[문인해설] 설정식 ( 3 판 )
설정식(薛貞植) (사진출처=Yes24)
생애
. 1912. 함남(咸南) 단천(端川)출생
. 1929. 농업학교(農業學校) 재학중 광주학생사건에 가담한 이유로 퇴학
. 1930. 만주 봉천(奉天)으로 건너 감
. 1932. 서울 연희(延禧) 전문학교(專門學校) 입학, 문학사 학위 받음
. 1936. 미국오하이오주 마운트 유니온 대학에서 영문학전공, 이후 컬럼비아 대학에서 2년간 더 연구
. 1945. 해방직후 미군정청 근무
. 1946. 조선문학가동맹(朝鮮文學家同盟) 외국문학위원장
. 1948. <서울 타임즈>라는 영자신문의 편집자
. 1950. 6·25당시 월북한 후 숙청된 것으로 알려짐
설정식(薛貞植) 1912~1953 시인 1912년 9월 18일 함남 단천 출생. 연희전문 문과를 졸업하였고, 미국 오하이오주 마운트 유니온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다. 광복 후 미군정청에서 일하면서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여 활동하였다. 한국전쟁 때 월북하였으며 1953년 남로당 숙청 때 처형당했다. 1932년 「동광」에 「거리에서 들려주는 노래」를 발표하였으나, 본격적인 시작 활동은 광복 이후에 이루어진다.
이 시기에 시집 「종」(1947), 「포도」(1948), 「제신의 분노」(1948) 등을 간행하는 한편, 장편소설 「청춘」(1946)을 쓰기도 하였다. 그의 시에는 해방공간의 역사적 과제인 민족국가의 건설이 중심주제로 설정되어 있다. “갈 수밖에 도리없는/ 우리들의 길이오/ 세상이 다 형틀에 올라/ 피와 살이 저미고 흘러도/ 모든 호흡이 길버러지같이 굴복하여도/ 주권이 설 때까지는”과 같은 시구가 그 점을 잘 말해준다. 여기에서 ‘주권’이란 민족국가의 주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시에 투영되어 있는 것은 주로 민족국가의 수립이라는 과제와 결부된 해방공간의 분위기와 그에 따른 시인의 사명감이다. 그런데 그의 성스러운 사명감이 당시의 현실적 상황에 부딪혔을 때 구약성서의 선지자와 같은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작품 해설
「종(鐘)」
1947년 4월 백양당 출판사에서 간행된 설정식의 첫 시집.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편소설 「청춘」의 한 부분인 「빛을 잃고 그 드높은 언덕을」을 제외하면 모두 28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그 가운데 「시」, 「묘지」, 「샘물」, 「가을」 등은 1930년대에 창작된 것이고, 나머지 24편은 광복 후에 창작된 것이다. 일제하에 쓴 네 편은 모두 6~12행 정도의 짧은 시로서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맛을 풍긴다.
또한 광복 후의 시들에 비해 화법이 안정되어 있고 시적 형상화도 어느 정도 이루어져 있다. 반면에 광복 후에 씌어진 대부분의 시편들은 독백조의 주관적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대상으로서의 사물의 형상화는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다. ‘태양’이나 ‘해바라기’와 같은 강렬한 이미지가 ‘민족’이나 ‘인민’과 뒤엉켜 나타나는데 “아름다운 팔월 태양이/ 한 번 솟아 넓적한 민족의 가슴 우에/ 둥글게 타는 기록을 찍었소”와 같은 시구는 그 한 예이다.
민족의 신성함을 드러내는 설정식 나름의 방법인 것이다. 이 시집의 대표적 작품은 표제시인 「종」이다. 여기에는 밤을 지키고 새우는 것과 권력의 폭력에 신음하는 것이 종의 운명이며, 민족의 인종을 깊숙이 감춘 것이 종소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시의 결구인 “내 간 뒤에도 민족은 있으리니/ 스스로 울리는 자유를 기다리라/ 그러나 내 간 뒤에도 신음은 들리리니/ 네 파루를 소리없이 치라”는 민족을 지상의 가치로 생각하는 시인 설정식의 사고방식이 잘 드러나 있다.
「포도(葡萄)」
1948년 1월 정음사에서 간행된 설정식의 두번째 시집. 모두 4부로 나뉘어 있는데 제4부에 실린 「범람하는 너희들의 세대」는 장편소설 「청춘」가운데 일부를 발췌 수록한 것이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주로 1947년도에 창작된 「헌사」, 「태양도 천심에 머물러」, 「실소도 허락지 않는 절대의 역」, 「포도」, 「송가」 등 16편이다. 1947년 당시 설정식은 미군정의 노선과 대립되는 자리에 서서 “인민공화국 주권”(「헌사」)을 세우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고 시집 「포도」는 그 점을 보여주는 시집이다.
“자비로운 아배의 집에서 하로 아침/ 나는 억울한 도적이 되었소”(「상망」)나 “주검을 끌어안고/ 노래하는 땅이여/ 노래하며 또 호곡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여”(「송가」)는 아마 당시의 진보적인 청년 혹은 시인의 의식의 일단을 적절하게 드러낸 말일 것이다. 영문학을 전공한 시인답게 설정식의 시에는 서구적 이미지가 많이 나타난다. 이 시집에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포도’도 서구적 이미지의 하나이다. “산천이 의구한들 미숙한 포도/ 오늘밤에 과연 안전할까”(「무심」)에서 보듯 포도는 백색테러가 횡행하는 시기에 깨어지기 쉬운 위태로운 존재이다. 달리 말해 당대의 전도된 현실에 대해 ‘노한 포도’는 당시의 진보적 청년의 영혼과 육체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작품
시 | 묘지(墓地) 31 |
거리에서 들려주는 노래 동광(東光) 32.2 | |
새 그릇에 담은 노래 동광(東光) 32.3 | |
물 긷는 저녁 신동아(新東亞) 32.8 | |
고향(故鄕) 신동아(新東亞) 32.8 | |
여름이 가나보다 동광(東光) 32.10 | |
샘물 32 | |
가을 조광(朝光) 37.10 | |
단조(短調) 신세대(新世代) 46.5 | |
종(鐘) 문학(文學) 46.7 | |
사(死) 문학가동맹주최강연회 46.7 | |
태양(太陽)도 천심(天心)에 머물어 조선춘추(朝鮮春秋) 47.12 | |
무제(無題) 민주공론(民主公論) 48.4 | |
붉은 아가위열매를 조광(朝光) 48.6 | |
제신(諸神)의 분노(憤怒) 문학(文學) 48.7 | |
만주국(滿洲國) 신천지(新天地) 48.10 | |
새해에 바치는 노래 조광(朝光) 48.12 | |
시집 | 종(鐘) 백양당(白楊當) 1947 |
포도(葡萄) 정음사(正音社) 1948 | |
제신(諸神)의 분노(憤怒) 신학사(新學社) 1948 | |
소설 | 단발(斷髮) 조선일보(朝鮮日報) 32.4.27 |
청춘(靑春) 한성일보(漢城日報) 46.5 | |
프란시스두셋 동아일보(東亞日報) 46.12.13-22 | |
척사(擲柶) 제조자 민성(民聲) 48.1 | |
해방(解放) 신세대(新世代) 48.1-5 | |
한 화가(畵家)의 최후(最後) 문학(文學) 48.4 | |
희곡 | 중국(中國)은 어디로 중앙일보(中央日報) 40.10 |
평론 | 현대미국소설(現代美國小說) 조광(朝光) 40.10 |
토마스·울프에 관한 노트 인문평론(人文評論) 41.2 | |
시(詩)와 장소(場所) 중앙신문(中央新聞) 47.10.26 | |
문학(文學)과 기교(技巧) 중앙신문(中央新聞) 47.10.26 | |
여성(女性)과 문화(文化) 신세대(新世代) 48.2 | |
시인(詩人) 정지용(鄭芝溶)을 방문(訪問)하다 신세대(新世代) 48.2 | |
시(詩)의 위치(位置) 신인(新人) 48.3 | |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시(詩) 조선중앙일보(朝鮮中央日報) 48.6.29-7.1 | |
함렛트에 관한 노트 학풍(學風) 50.5 |
참고자료
이 수 향 | 설정식(薛貞植)씨의 시집 「제신(諸神)의 분노(憤怒)」에 관하여 세계일보(世界日報) 47.12.8 |
티보 메레이 | 한 시인의 추억 사상계(思想界) 62.9 |
김 윤 식 | 설정식론:소설의 기능과 시의 기능연구(문학과지성사) 한국근대리얼리즘작가 88 |
유시욱 | 설정식론(薛貞植論) 현대시학 89.7 |
김 영 철 | 설정식의 시세계 관악어문연구 89.12 |
오 세 영 | 설정식론 현대문학 90.3 |

